범양건영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그 중심에는 7대 스마트 건설기술로 꼽히는 모듈러 부문이 있다. 모듈러는 공사비 절감과 공기단축, 시공품질 향상 등의 이점이 있는 혁신적인 건설방식이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범양건영은 이달 범양플로이 상표권 출원 신청을 마쳤다. 범양플로이 상표권은 금속제 조립식 건축물(06류)과 부동산업(36류), 건축물 건설 및 설치(37류) 등 세 가지로 이뤄졌다.
범양건영이 7대 스마트 건설기술 중 하나인 모듈러 부문에 진출하기 위해 범양플로이를 설립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납득이 가는 출원이다. 범양건영은 지난 9월 자본금 5억원을 들여 모듈러 부문 100% 자회사인 범양플로이를 신규 설립한 바 있다.
모듈러란 공장에서 제작한 패널, 블록형 구조체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싱가포르와 영국에서는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 및 조달과정의 혁신을 위해 국가차원에서 모듈러 관련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박희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달 열린 ‘스마트 건설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혁신 전략 모색 세미나’에서 “모듈러 건설은 우리 건설산업이 처한 기술자 고령화, 청년유입 감소, 생산성 침체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범양건영이 새롭게 도약하는데 있어 범양플로이가 주효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부문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건설업에서 활용도 및 인지도가 낮다”면서 “이번 모듈러 부문 진출이 범양건영에 있어 득이 됐으면 득이 됐지 실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범양건영은 올해 3분기 누적 206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6%(1118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9억원에서 88억원으로 367.8%(69억원)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시공순위도 지난해 177위에서 올해 32계단 오른 135위를 기록했다. 과거 범양건영은 시공순위 60위권대를 유지한 바 있다.
범양건영 관계자도 “모듈러 부문에 진출하기 위해 범양플로이를 설립한 후 사업 초기 단계를 거치고 있다”며 “범양플로이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에 앞서 상표권을 출원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7대 스마트 건설기술은 모듈러를 비롯해 △건축정보모델링(BIM)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드론 △3D 프린팅 △증강 및 가상현실 △지능형 건설장비 및 로봇기술 등을 의미한다.
출처 : 매일일보(http://www.m-i.kr)